암, 썸네일형 리스트형 암 빗길에 철푸덕 넘어졌다. 흙탕물에 옷은 다 젖었고 우산은 저멀리 날아가 구겨졌다. 몰골 처참한데 마침 지나가던 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한 번 더 물벼락을 맞았다. 넘어질땐 챙피하고 부끄러운데 넘어져 앉아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괴롭힌다. 벌떡 일어나기엔 전의를 상실했고, 계속 앉아 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날 쳐다보고 혀를 찰거 같다. 누구는 다 내 잘못이라고, 잘 못 살은 결과를 그렇게 받아 보는 거라고 했고, 누구는 지나가다 새 똥에 맞은 것처럼 재수없는 일일 뿐이라고 했고, 누구는 모두에게 있는 것이고 특별한 질병이 아니라고 했다. 불평불만하는 습관과 부정적인 사고로 사는 한 언제고 다시 아플거라고 했고, 약을 끊는 순간 재발할거라고도 했고, 모든 것을 다 해 봤지만 재발한 사람도 있고. 다 하고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