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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연습/달타의 사생활

엄마 마음.

속 살까지 갈갈이, 켜켜이 헤집어 보아도
피 안 맺힌 곳 찾기 힘든데도.


그렇게도 편안하게
아닌 듯 없는 듯
어색하지도 않게
그렇게 묵묵히 살아가기만 하는.


그녀의 삶에 작은 우물하나만 있었더라도,
내가 그 우물 되어 줄 수 없었음이 이렇게 가슴 미어지진 않을텐데...


내가 그녀의 나이 되고 보니.
무엇도 그렇게 편하지 않은것이.
날마다 지랄광풍이 부는것이.
새록새록 힘들기만 한 날이고 보니.


그녀의 삶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려운 것이었을지.
내가 그 허망에 허망하나 더 보태어 준것이 이렇게 가슴 미어지는 일일줄은.


그저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줄 아궁이같은 그녀가.
아무리 빗 물 떨어져도 구멍 패일것 같지 않던 토방이.
타들어가고 패어지는 것이 왜... 이제야 보인 것인지.


미욱한 딸년은 오늘 또 허망 하나 더 보태어 주겠지.

-달타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