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의 6월도 지나가고 있다.
누구는 6월이 찬란하다고 한다.
새삼스레 사춘기가 다시 찾아오려나 불안한 마음으로 1달에 200분 무료통화라는데.. 이월되지도 않는 무료통화가 아까워 전화기를 뒤적거렸다.
늘 그렇듯 비슷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반은 한숨..을 쉬고 있다.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온것이 얼마 전인가. 내가 스스로 결정한 대부분의 일들은 외부상황에 의해 실패로 끝났거나 자포자기해서 회피한 것이 전부였다.
그것은 결정이라 할 수 없는 것이고....
20대..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데.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닌데. 사람들의 시선이 싫어 아무것도 못한채 지냈던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이 아깝다 생각도 들지만, 뭐 장편영화 하나 찍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게 남들이 나를 주목한다고 느꼈던 시간도 없었으니.. 그때 난 정스타였나보다.ㅋ
외모에.. 능력에...
뭔가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인생이 한탄스러웠다. 돈이라도 있었으면...
암튼 남탓하다 지쳐 자학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30대... 이젠 뭔가 알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의존적이고,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지만, 30대가 되서 새롭게 느낀것들이 있다.
하나, 아무도 내가 생각하는것만큼 나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니 "니 멋대로 살아라"
둘, 못 하는게 어딨나 잘하는게 뭔지나 알아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요즘엔 웬만하면 다들 잘 한다. 그래! 하고 싶은게 뭔지나 알자.
셋, 모든 부족함은 게으름에서 나온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솔직히 게을러서 그렇다고 얘기해라. 솔직함은... 부족함을 채우진 못해도 꼴불견소리는 면할 수 있다.
기준이 서서 뭔가를 돌파할 힘이 비축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무턱대고 누구때문이라느니 내가 못나서라느니.. 난 원래 그렇다느니 유치한 소리는 안하게 됐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지금.. 나의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가.
못 할 일은 없는데, 받아줄데가 없을것 같아서.... ?
아니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정말 뿌리부터 잘못 되었어. 나는 왜 서른이 넘어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거야? 투덜거려보아도 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뭘 하면서 재밌게 살건가
.
뭘 하면서 의미있게 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