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때. 가훈이 뭐냐고 써오라고 하면 국민학교 땐 엄마가 암거나 말해준거 받아 쓰고 고학년 되면서는 내가 그럴듯한 사자성어 골라 한문으로 써가서 거짓말로 내고 그랬는데.
그럴때 기분이 영~ 썩~~ 좋지는 않았어.
우리 가족이 가훈 있는 가족보다 열등한거 같아서. 근데 나도 내 가족이 생겼는데 가훈 같은건 생각도 못 하고 살았거든.
가훈 말고 다른 가치지향적인 어떤 것도 생각 안하고 못하고. 그냥 눈뜨면 짜증내면서 일하러가고. 애들은 아침마다 징징대고 푸닥거리하는게 일상이고 일끝나면 피곤에 쩔어 암것도 하기 싫은데 애들 밥은 먹여야 하니 겨우 먹여 놓고 나는 맥주에 안주에 기분매우 안 좋지;;; 취했지;;; 만사 귀찮지;;; 남편은 써글놈이지;;; 그런 하루하루.
근데 그게 아니더라. 내가 절망하고 짜증내는건 습관인거고 내가 객관적으로 불행하다고 보긴 어려웠단거지. 가진게 더 많았고 그렇게 투덜대도 웬만한건 내가 원하는대로 됐던것 같고.
애들은 이쁘고, 남편은 성실하고 내 말이라면 일단은 수긍하는 편이고, 친구들은 좋은 사람이고, 오랜 시간 만에 만나도 좋은 사람이 훨씬 많고^^
내가 마음 먹은 후 달라진 가치 지향적인 삶의 기준을 우리 가족의 가훈으로 삼고 싶다고 남편한데 말했더니. 내가 그 생각을 한 시간에 같이 명상을 하다가 카톡 프로필을 바꿨다는 거야.
남편이랑 텔레파시가 통한거야.
우리 부부는 이제 같은 방향키를 잡고 인생의 파고를 헤쳐가는 진짜 원팀이 되고 있는거 같아.
그렇게 정한
우리가족의 약속!
1. 나와 지구의 치유와 건강을 위해 식물식을 실천합니다.
2. 행복한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 매일 운동합니다.
3.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명상합니다.
4. 가족간에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좋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소중하게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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