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리 엄마부터 해방시키고 싶다.
낭만달타
2010. 5. 12. 11:30
엄마는 모든것을 해주는 존재다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가족이 아프면 돌보고. 자신의 몸을 희생해 가족을 부양한다.
아빠의 부양은 정년퇴직이라도 있다지만, 엄마의 부양은 죽는 그날까지 계속된다.
우리 엄마는 어릴적부터 동생들을 키웠다.
젊어서부터 몸이 약하고 아프셨던 외할머니의 병수발까지 들어야 했다.
큰딸로서 당시엔 당연하게 여겨지던 필수노동이었다.
여성의 희생은 그때나 지금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젊은시절의 로맨스 따위는 사치스러운것에 불과했다.
시대가 우울해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자식들은 학생이다.
번듯하게 키운 아들들은 괜찮은 대학에 들어갔고, 열심히 공부했으나, 취업이 쉬운일은 아닌가보다.
취업준비시기는 계속 길어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동안. 부양해야하는 시기는 길어지고.
엄마는 늙어간다.
딸년은 지 하고 싶은거 한답시고 바쁘게 살고 있지만, 결혼할 생각도 없고, 애인도 없다.
나는 엄마역할을 거부한다.
그렇게 평생을 희생했던 엄마의 역할, 우리 엄마의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런 나는 나의 엄마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엄마역할을 강요할 수 있는가?
나의 늙은 엄마를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은... 돈으로만 가능한가?